<가난한 사람과 돌 국>
어느 폭풍우가 심한 날 가난한 사람이 부잣집에 구걸하러 갔다.
"나가요. 우리를 괴롭히려고 들어오지 말아요."하고 하인들이 말했다.
그러자 가난한 사람이 슬픈 낯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들어가서 댁의 불에 옷이나 말리도록 좀 해 주십쇼."
이 정도야 돈이 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하인들은 그를 들어오게 했다. 안으로 들어간 가난한 사람은 여자 요리사에게 돌 국을 끓이게 냄비를 좀 빌리자고 말했다.
"돌 국요?"하고 여자 요리사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돌로 당신이 어떻게 국을 끓이는지 보고 싶군요."
그리고 그녀는 냄비를 빌려주었다. 그는 물을 냄비에 가득 붓고는 길에서 돌을 하나 주어다가 넣었다.
"소금이 좀 필요하시겠군요."하고 요리사가 말했다.
그리고는 그녀는 그에게 소금을 조금 주었다. 그리고 완두콩, 박하, 사향 초도 주다가 마침내 고기도 있는 대로 다 내주어서 가난한 사람의 국은 성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