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와 당나귀 그림자>
몹시 무더운 어는 날 한 여행자가 그의 상품을 먼 곳으로 운반하려고 마부가 딸린 당나귀 한 필을 세내었다.
길은 모래밭으로 나 있었고 날씨는 몹시 더워 여행자는 잠시 쉬어 가려고 마부에게 걸음을 멈추라고 했다. 쨍쨍 내리 쬐는 직사광선을 피하려고 여행자는 당나귀의 그림자에 앉으려고 했다. 그러나 당나귀 그림자에는 한 사람 이상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마부와의 사이에 심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완강한 마부는 여행자를 마구 한 쪽으로 떠밀며 그 자리는 자기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신이 내 당나귀를 세냈을 때는 그림자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소. 이제 당신이 그것까지 원한다면 그림자 세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그림자 일로 다투는 사이 당나귀가 도망가 버렸다. 결국 두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고집을 피우다가 당나귀와 상품만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