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새와 짐승 그리고 박쥐

바보처럼1 2007. 8. 2. 21:22

<새와 짐승 그리고 박쥐>

 

 새들과 짐승들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박쥐들은 싸움을 피해 지켜보고만 있었다.그런데 그날은 짐승 편이 이길 듯이 보였다. 그래서 박쥐는 짐승 편에 가담했다. 짐승들은 박쥐를 보자 이렇게 말했다.

 "너는 새가 아니냐?"

 "천만에요, 내 온몸에 털이 난 것과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는 입을 보시오."하고 박쥐가 말했다.

 얼마 후 싸움이 진행됨에 따라 새 편이 유리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박쥐는 새 편으로 날아갔다.

 "짐승이 왜 이리 오느냐?"하고 새들이 말했다.

 "나는 새란 말이요. 내 날개를 보시오."

 그러나 새들은 그를 상대해 주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까지 박쥐는 낮에는 부끄러워 얼굴을 내놓지 못하고 다른 동물들을 피하여 동굴과 같은 한적한 곳에 숨어 있다가 새와 짐승들이 잠들었을 때야 겨우 어두컴컴한 곳을 날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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