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바보처럼1 2007. 8. 4. 20:01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생쥐들이 어느 집 벽 속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사나운 고양이에 관해 의논하기 위해 회의들 열었다. 어떻게 하면 고양이를 쫓아 낼 수 있을까 하는 일을 생각하기 위해서였다. 대표로 뽑힌 쥐는 갈색 등의 쥐와 회색 귀를 가진 쥐와 흰 수염의 쥐였다.

 "이 집에서는 마음이 편할 때가 없어."

 갈색 등의 쥐가 말했다.

 "빵 부스러기를 두서너 쪽 주우려고 천장에 발을 내딛으려고 하면 꼭 그 고양이란 놈이 나타나 우리는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허겁지겁하게 된단 말이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회색 귀의 쥐가 말했다.

 "모두 함께 단번에 그놈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어 놀라 도망치게 할까?"

 "아냐."

 흰 수염의 쥐가 말했다.

 "그놈 배짱이 보통이 아니어서 놀라게 할 수는 없을 거야. 내게 그것보다 더 멋진 생각이 있어. 그놈의 목에 방울을 달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그놈이 움직이면 방울이 울릴거고 그러면 우리는 도망칠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겠어."

 "맞아! 그렇지!"

 쥐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그것 멋진 생각이다.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자!"

 그들은 매우 기뻐하며 춤을 추기까지 했다. 그들이 기쁨이 조금 가라앉자 갈색 등의 쥐가 말을 꺼냈다.

 "그러나 누가 그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자네가 어떤가?"

 갈색 등의 쥐가 흰 수염의 쥐에게 물었다.

 "나는 할 수가 없겠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절름발이잖아. 그 일에는 재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자가 필요해."

 흰 수염의 쥐가 대답했다.

 "네가 하겠니, 회색 귀의 쥐야?"

 갈색 등의 쥐가 물었다.

 "미안하지만 안 되겠어."

회색 귀의 쥐가 대답했다.

 "덫에 걸려 거의 잡힐 뻔하고 나서부터는 건강이 좋지 못해서 그래."

 "그러면 도대체 누가 고양이에게 방울을 단다는 거지?"

 갈색 등의 쥐가 말했다.

 "만약 이것이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라면 누군가가 꼭 하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야."

 그 누구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쥐들은 결국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한 마리씩 그들의 쥐구멍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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