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황소와 개구리

바보처럼1 2007. 8. 4. 22:25

<황소와 개구리>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던 황소가 뜻하지 않게 어린 개구리 한 마리를 밟아 죽이게 되었다. 곁에서 놀고 있던 그 개구리의 형제 자매들은 곧 어미에게 달려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커다란 네 발을 가진 굉장한 큰 짐승이 저 웅덩이에 와서 순식간에 우리 형제 개구리를 밟아 죽였어요. 그의 단단하고 갈라진 뒤꿈치로요."

 어미는 우쭐대는 성품이었다. 어미는 개구리로서는 몸집이 큰 편이었는데 평소에 그것을 자랑으로 여겨 거들먹거리기 일쑤였다.

 "그 잔인한 짐승이 매우 크더냐?" 하고 어미 개구리가 말했다.

 "얼마나 크더냐?"

 "아유!"하고 어린 개구리들은 말했다.

 "그건 괴물이었어요!"

"이만큼 크던?"하고 어미 개구리는 말하며 숨을 들이쉬고 배를 내밀었다.

 "아유, 훨씬 커요."하고 어린 개구리들이 대답했다.

 "그러면 이만큼 크던?"하고 어미는 있는 힘을 다해 숨을 들이쉬며 배를 내밀면서 말했다.

 "훨씬 더 커요."하고 어린 개구리들이 대답했다.

 "그래. 그렇게 크더냐?"

 "아, 엄마!"하고 어린 개구리들이 소리쳤다.

 "제발 엄마, 그놈처럼 크게 되어 보려고 애쓰지 마세요. 엄마 배가 터질 때까지 숨을 들여 마셔 봤자 우리가 얘기한 그 짐승의 반만큼도 커질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 어리석고 늙은 개구이는 결코 단념하려고 들지 않았다. 어미 개구리가 다시 한 번 숨을 들이쉬며 배를 내밀고 "이만큼--"하는 순간 실제로 배가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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