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와 새들>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는 것을 보고 영리한 제비가 그 뒤로 가서 그것이 무슨 종자인지 알아보려고 씨 한 알을 집어올렸다. 제비는 그것이 삼씨인 것을 알았다.
"이 삼이 자라나면."하고 제비는 혼자 말했다.
"사람은 이것으로 삼실을 뽑아 우리 새들을 잡는 그물을 만드는 데 쓸것이다."
그래서 제비는 다른 새들한테 가서 자기가 발견한 것을 말하고 삼싹이 트기 전에 삼씨를 다 먹어 치우는 데 와서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다른 새들은 제비의 말을 듣지 않았다.
제비는 삼싹이 나와 크게 자리기 전에 어린 삼을 뽑아 버리자고 다시 새들을 설득히키려고 했다. 그러나 새들은 제비를 놀려만 대고 삼이 점점 자라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제비는 다른 새들이 너무나 부주의한 것을 깨닫고 그들과는 인연을 끊어 버리기로 결심하고, 그들이 사는 숲을 떠나 사람들이 사는 집으로 와 광속이나 처마에다 집을 짓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