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와 운명>
거리에서 남의 운명을 점쳐 주는 점쟁이가 있었다. 그의 점쾌는 신통하여 주위에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오늘도 그는 거리에 자리를 깔고 앉아 점을 치고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이 헐레벌떡 뛰어와 점쟁이의 집에 도둑이 들어 가재 도구를 모두 훔쳐 갔다고 알려 주었다. 깜짝 놀란 점쟁이는 손님들을 내버려둔 채 황급히 집으로 갔다. 그러자 그를 보고 한 손님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쳇, 남의 앞날을 모두 꿰뚫어 본다는 사람이 자기 일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