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종 기
추운 밤 참아낸 여명을 지켜보다 새벽이 천천히 문 여는 소리 들으면 하루의 모든 시작은 기적이로구나.
지난날 나를 지켜준 마지막 별자리, 환해오는 하늘 향해 먼 길 떠날 때 누구는 하고 싶었던 말 다 하고 가리 또 보세, 그래, 이런 거야, 잠시 만나고-
길든 개울물 소리 흐려지는 방향에서 안개의 혼들이 기지개 켜며 깨어나고 작고 여린 무지개 몇 개씩 골라 이 아침의 두 손을 씻어주고 있다.
―신작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문학과지성사)에서 ▲195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그 나라 하늘빛’ ‘이슬의 눈’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등 ▲2003년 제16회 동서문학상 수상 |
2006.09.08 (금) 17:10 |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詩의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도를 임신한 여자.......장인수 (0) | 2007.08.05 |
---|---|
민벌레..........이진명 (0) | 2007.08.05 |
촛불........조향미 (0) | 2007.08.05 |
미황사 저녁 무렵....강세환 (0) | 2007.08.05 |
조등...........남진우 (0) | 2007.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