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진 명
몸길이가 고작 2밀리미터 삶의 거의 전부를 두툼한 나무껍질 밑에서 산다지요 눈은 퇴화하여 거의 흔적도 남지 않았다지요
민벌레를 읽다가 민벌레야, 그만 한숨처럼 불렀더니 민벌레가 대답을 합니다 두툼한 콘크리트 껍데기 속 구멍에 끼어 여기요, 여기요, 몸길이가 점점 밀리미터 수준으로 되어가는 내가 눈이 점점 감은 눈이 되어가는 내가
―시집 ‘단 한 사람’(열림원 펴냄)에서 ▲1955년 서울 출생 ▲1990년 계간 ‘작가세계’로 등단 ▲시집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집에 돌아갈 날짜를 세어보다’ 등 |
2006.09.15 (금) 1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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