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꽃잎...........노춘기

바보처럼1 2007. 8. 5. 14:25
[시의 뜨락]꽃잎
꽃잎

  노춘기

 

수은등 배꼽에 하얀

꽃잎이 붙어 있네

날것들이 와서 건드리면

바람난 치마처럼 살풋

들석이네 그때마다

물기 없는 금속성의 빛이

인도와 도로 사이에

내리꽂히네

아주 느리게

시속 100킬로미터의 달빛

지나가네

 

―신작시집 ‘오늘부터의 숲’(시정시학)에서

▲1973년 경남 함양 출생

▲2003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06년 월하지역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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