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무
먹이에 눈먼 날파리로 달려가마
나의 온 생을 가두어다오 끈적끈적한
그대 사랑의 감옥 안에
갇히고 싶다 파닥거리는 동안이
님이 준 삶의 선물이리라
거미여, 보여다오 모습을
언제나 숨어서 내 생의 전부를 관장하는
그대여, 오늘도 나는 보이지 않는
그대 촘촘한 그물 속으로 투신한다
갇히는 희망 그대여, 늘 깨어 아픈
내 野性을 잠재워다오
―신작시집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화남) 중에서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1983년 ‘삶의문학’ ‘실천문학’ ‘문학과사회’에 시 발표
▲시집 ‘섣달 그믐’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벌초’ 등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수상
2007.09.01 (토) 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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