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뜨락

1인치의 사랑

바보처럼1 2007. 12. 17. 20:12
  • 1인치의 사랑

    박 영 우

    지금, 사람들은
    1인치의 사랑만을 필요로 한다.
    그 이상의 사랑을 원치 않는다.
    왕만두처럼 펑퍼짐한 사랑이 아니라,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의 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약초로 구운 닭 가슴살 한 쪽만
    테이크아웃해가는
    작고 앙증맞은 쇼핑백에 담을 만큼의
    순간의 시장기를 면할 만큼의
    그런 사랑이 필요한 때.

    ―신작 시집 ‘1인치의 사랑’(이유)에서


▲1959년 전북 익산 출생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흐린날의 우리는’ ‘나는 눕고 싶다’ ‘사랑은 없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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