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치의 사랑
박 영 우
지금, 사람들은
1인치의 사랑만을 필요로 한다.
그 이상의 사랑을 원치 않는다.
왕만두처럼 펑퍼짐한 사랑이 아니라,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의 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약초로 구운 닭 가슴살 한 쪽만
테이크아웃해가는
작고 앙증맞은 쇼핑백에 담을 만큼의
순간의 시장기를 면할 만큼의
그런 사랑이 필요한 때.
―신작 시집 ‘1인치의 사랑’(이유)에서
▲1959년 전북 익산 출생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흐린날의 우리는’ ‘나는 눕고 싶다’ ‘사랑은 없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