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동해에 뜨는 해...............설 창수

바보처럼1 2006. 11. 16. 21:40

<동해에 뜨는 해>

 

태초에 계셨다는 말씀의 뜻이란

곧 혼돈 그것이었을까 합니다.

 

그 뜻은 생겨난 첫소리가

빛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빛은 분명 소립니다. 찢어지는 듯 아픈 탄생의

목소리 그것일까 합니다.

 

바위 틈에서 돋아나는 진달래꽃 떨기의 마음으로

오묘한 언저리는 부시며 뿌듯 내미는 소리의 얼굴을 보십시오.

 

첫 어미의 갓 낳은 살 언저린 듯

바다의 살결은 사뭇 검붉은 핏물에 젖어읍니다.

 

하늘과 땅은 물론, 어느 누구도 놀란 정색을 하고 있는 것은

그 누구로서도 남의 일처럼 외면할 수 없기 까닭입니다.

 

소리로 찢어진 혼돈의 창 밖에서

흙이 돌 수 없는 내 얼굴을 보았기 까닭입니다.

 

*구약의 창세기 1장을 밑에 깔고, 인류 탄생의 진통을 노래하였다.

"해"가 상징하고 있는 것은 인류의 탄생.

*주제는 탄생에 뒤따르는 진통.

*빛은 분명소립니다: 빛은 소리를 동반합니다.

*진달래꽃 마음: 약동하는 마음

*흙이 될 수 없는: 생존의 괴로움을 가져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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