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눈이 나린다
차가운 것이 유리에 와 닿는다
제각기 가야 할 종점----
마음은 어느 하늘을 달리는가
무릎 위에 얼굴을 파묻고 가는
지친 몸짓도
어둡게 살아온 흐린 눈망울도
손을 잡으면 정다운 이웃들!
십이월 하늘은 북구라파의 표정을 하고
눈발이 세차게 휘몰아오는데
아무도 말이 없는
이 차가움 속에
누구의 기침소린가
비늘처럼 가슴을 찌른다
*어려운 현실에 시달리는 서민의 표정을 의식하면서 이르 섬세한 감정으로 노래한 여수(旅愁)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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