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형둔주곡(火刑遁走曲)>
지금 나의 크기는
우주의 반이다.
구름은
십 년 묵은 거북의 등처럼 갈라지고
그 속에
야차(夜叉)가 하나 박혀 있네.
신의 정충(精蟲).
빛날수록
암흑이다.
오, 다시 기적이!
시간의 가로수.
*시인은 고양된 위치에서 우주와의 교감을 체험하고 있다.
*1연: 밤.
*2연: 달.
*3연: 별.
*4연: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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