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가

화형 둔주곡(火刑遁走曲)...........성 찬경

바보처럼1 2006. 12. 8. 22:13

<화형둔주곡(火刑遁走曲)>

 

지금 나의 크기는

우주의 반이다.

 

구름은

십 년 묵은 거북의 등처럼 갈라지고

그 속에

야차(夜叉)가 하나 박혀 있네.

 

신의 정충(精蟲).

빛날수록

암흑이다.

 

오, 다시 기적이!

시간의 가로수.

 

*시인은 고양된 위치에서 우주와의 교감을 체험하고 있다.

*1연: 밤.

*2연: 달.

*3연: 별.

*4연: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