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하룬 알 라시드...................롱펠로우

바보처럼1 2007. 3. 28. 02:56

<하룬 알 라시드>.............롱펠로우

       Haroun Al Raschid

 

어느 날 하룬 알 라시드가 읽은

그 책 속의 시인의 말씀을 들어 보세요.

 

<왕들은 어디 있으며 일찌기 이 세상을 주름잡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 있는가.

 

모두 가버렸다, 영화와 찬란함과 함께.

모두 가버렸다,그대도 장차 가게될 길을.

 

자기 몫으로 이 세상과 이 세상이

좋다고 하는 모든 것을 죄다 가진 그대여.

 

세상에서 주거나 빌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라.

그러나 마침내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라!>

 

하룬 라시드는 고개를 숙였읍니다.

그가 읽는 책장 위에 눈물이 떨어졌읍니다.

 

 

<비 오는 날>

     The Rainy Day

 

날은 춥고 어둡고 음산한데

비바람 멎을 길 없구나.

무너져가는 담장에 매달린 포도넝쿨은

비바람 속에서도 잎새만 지누나

날은 어둡고 음산한데.

 

내 인생은 춥고 어둡고 음산한데

비바람 멎을 길 없구나.

스러져가는 과거사에 매달린 마음

젊은 날의 희망이 바람에 지누나

날은 어둡고 음산한데.

 

한갖지거라, 아픈 마음이여! 헷갈리지 말라.

구름 너머 태양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그대 운명은 한결같이 타고난 모두의 운명이려니

그 어떤 삶 일지라도 때로는 비가 오게 마련

어둡고 음산한 날이 있기 마련이다.

 

 

<화살과 노래>

      The Arrow and the Song

 

나는 화살 하나를 공중에 쏘았다

화살은 어딘지 모를 땅에 떨어졌다.

얼마나 빨리 날아갔는지

간 곳을 눈으로도 뒤 따르지 못했다.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 한 곡을 불렀다

노래는 어딘지 모를 땅에 떨어졌다.

노래가 날아간 곳을 뒤 따를 만큼

밝고 날쌘 눈을 누가 가졌으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참나무에서

나는 그 화살을 찾았다 고스란히 그대로.

그리고 그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친구의 가슴 속에서 다시 찾았다.

 

 

<변 모>

      Changed

 

마을의 변두리

오래된 이정표(里程標)가 세워진 곳에서

이제 이방인이 되어 내려다 본다.

나는 어둡고 낯익은 숲의

그림자 진 꼭대기를 바라본다.

 

숲이 변했는가, 아니면 내가 변했는가?

아, 참나무는 신선하고 푸르다.

그러나 덤불 속을 헤매며

나와 어울리던 친구들은

그간의 세월 때문에 낯설어졌다.

 

바다는 옛처럼 밝게 흐르고

해는 옛처럼 밝게 빛난다.

그러나 오! 그것들은 내게

옛날과 같은 해는 아니어라

옛날처럼 흐르는 물결은 아니어라.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롱펠로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항상 푸른 잎새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보아도 언제나 바람으로 스쳐 만나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밤하늘의 별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온갖 유혹과 폭력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언제나 제갈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의연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마음을 하늘로 열고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오늘 거친 삶의 벌판에서 언제나 청순한 사람으로 사는
사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모든 삶의 굴레속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언제나 화해와 평화스런 얼굴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나도 그런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아침햇살에 투명한 이슬로 반짝이는 사람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온화한 미소로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결코 화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한
삶의 모습으로 오늘 제 삶의 갈길을 묵묵히 가는
그런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하나 고히 간직하고 싶다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1887): 미국의 시인으로 하바드 대학 교수역임. 서정시 외에<에반젤린> 등의 수 많은 담시를 발표하다. <밤의 소리>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