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미니와 이니...............테니슨

바보처럼1 2007. 3. 29. 19:51

<미니와 이니>............테니슨

      Mini and Ini

 

미니와 이니가

조개껍질 속에서 자고 있었다.

자거라 아가씨들!

두 사람은 잠잤다.

 

조개 속은 복사빛

껍질은 은빛

여기 저기서

바다 소리가 들렸다.

 

자거라, 아가씨들!

조금도 깨지 마라!

메아리와 메아리 달한테로 사라진다.

 

 

반짝이는 별 둘이

조개껍질 속을 들여다 보았다.

두 사람 꿈을 뉘라서 알랴!

 

푸른 새가 밭에서 날아갔다.

눈 떠라 아가씨들!

해가 높았다.

 

 

<해질녘 들을 건너 가다가

         As thro' the Land at Eve We went

 

해질 녘 들을 건너 우리

패인 곡식 이삭 따며 가다가

아내와 난 다투었지요.

오 다투다니 왜 그랬을까.

그리곤 다시금 눈물로 키스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고 나서

또 한 번 눈물로 키스할 때

더욱 친해지는 사랑싸움은

축복받을 것이니!

지나간 옛날 잃은 아이 눞여있는

조그만 무덤 위에서

오 그 작은 무덤 위에서

우린 다시 눈물로 키스했다오.

 

 

<독수리>

      The Eagle

 

굽은 발톱으로 바위를 움켜쥐고

외로운 지역 태양 가까운 곳에

연초록 세상에 둘려싸여 그는 서 있다.

 

주름잡힌 바다가 그 발 아래 기고 있고

산 성벽에서 매섭게 노리다가

번개처럼 그는 내리 쏟는다.

 

 

<달콤하고 나직이>

        Sweet and Low

 

달콤하고 나직이, 달콤하고 나직이

서쪽 바다의 바람아

나직이 나직이 숨쉬며 불어라.

서쪽 바다의 바람아!

구르는 물결 너머 가거라.

기울어가는 달에서 오너라 불어라.

그이를 내게로 다시 불어 오려무나.

내 아기 귀여운 내 아기 잠자는 동안.

 

자거라 쉬거라. 자거라 쉬거라.

아빠가 곧 네게로 오시니

쉬거라 쉬거라 엄마 품 속에

아빠는 요람 속 아가에게 오시고

은빛 돛들은

은빛 달 아래 서쪽으로 부터 온다.

자거라 내 아기 자거라 내 귀여운 아기

자거라.

 

 

<참나무>

       Oak Tree

 

젊거나 늙거나

참나무 같은

삶을 가지라

싱싱한 황금빛으로

봄에 빛나는.

 

여름에 무성하지만

가을이 찾아오면

더 맑은

금빛이로다.

 

마침내 나무잎이

다 떨어진 그 때

보라 체목과 같이

옷 벗은

"힘"이 섰구나.

 

 

<벽 틈에 핀 한 송이 꽃>

      Flower in the Crannied Wall

 

벽 틈에 핀 한 송이 꽃을

뿌리채 뽑아

통채로 내 손에 들어 보네.

이 작은 꽃-- 내 만일

그대를 뿌리까지 온통 알 수 있다면

신과 인간도 알 수 있으련만.

 

 

<모랫벌을 건너며>

      Crossing the Bar

 

지는 해와 저녁 별

날 부르는 맑은 한 소리여!

내가 바다로 향하는 날

모랫벌에 슬픈 한숨일랑 없거라.

 

소리와 거품은 없고

잠자듯 움직이는 밀물만 있어라.

가없는 깊음에서 왔던 목숨이

다시 제 집 찾아 가는 날.

 

황혼과 저녁 종

그 다음에 오는 어둠이여!

내 배를 타고 떠날 때

이별의 슬픔일랑 없거라.

 

시간과 공간의 이 세상 경계를 넘어

조수에 이 몸 실려 멀리 떠 가도

모랫벌 건너가면

길잡이 만나리.

 

 

<부서져라,부서져라,부서져라>

       Break,Break,Break

 

부서져라, 부서져라, 부서져라

  네 차디찬 회색 바위에, 오 바다여!

그리고 내 혀가 내 속에서 솟아 오르는

  생각을 나타낼 수 있길 바란다.

 

오 행복하구나 어부의 아들

  누나와 놀면서 고함 지르네!

오 행복하구나 나어린 수부(水夫)

  항만에서 보트타고 노래부르네!

 

그리고 웅장한 기선들은 언덕 아래

  항구로 계속 항해해 간다.

그러나 오 그립다, 사라진 손의 감촉

  조용해진 목소리의 음향이여!

 

부서져라, 부서져라,부서져라

  네 낭떠러지 밑에, 오 바다여!

그러나 사라져간 날의 부드러운 은총은

  다시는 내게 돌아오지 않으리.

 

 

*테니슨(Alfred Tennyson,1809-1892): 영국 빅토리아 시대 최대의 시인으로 워즈워드의 뒤를 이어 계관시인이됨. 전통적 격시로 사색적 서정시편들을 써 세계문학의 금자탑을 이룸.<아더왕의 죽음><율리시스><아노크 아든>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