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와 이니>............테니슨
Mini and Ini
미니와 이니가
조개껍질 속에서 자고 있었다.
자거라 아가씨들!
두 사람은 잠잤다.
조개 속은 복사빛
껍질은 은빛
여기 저기서
바다 소리가 들렸다.
자거라, 아가씨들!
조금도 깨지 마라!
메아리와 메아리 달한테로 사라진다.
반짝이는 별 둘이
조개껍질 속을 들여다 보았다.
두 사람 꿈을 뉘라서 알랴!
푸른 새가 밭에서 날아갔다.
눈 떠라 아가씨들!
해가 높았다.
<해질녘 들을 건너 가다가
As thro' the Land at Eve We went
해질 녘 들을 건너 우리
패인 곡식 이삭 따며 가다가
아내와 난 다투었지요.
오 다투다니 왜 그랬을까.
그리곤 다시금 눈물로 키스했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고 나서
또 한 번 눈물로 키스할 때
더욱 친해지는 사랑싸움은
축복받을 것이니!
지나간 옛날 잃은 아이 눞여있는
조그만 무덤 위에서
오 그 작은 무덤 위에서
우린 다시 눈물로 키스했다오.
<독수리>
The Eagle
굽은 발톱으로 바위를 움켜쥐고
외로운 지역 태양 가까운 곳에
연초록 세상에 둘려싸여 그는 서 있다.
주름잡힌 바다가 그 발 아래 기고 있고
산 성벽에서 매섭게 노리다가
번개처럼 그는 내리 쏟는다.
<달콤하고 나직이>
Sweet and Low
달콤하고 나직이, 달콤하고 나직이
서쪽 바다의 바람아
나직이 나직이 숨쉬며 불어라.
서쪽 바다의 바람아!
구르는 물결 너머 가거라.
기울어가는 달에서 오너라 불어라.
그이를 내게로 다시 불어 오려무나.
내 아기 귀여운 내 아기 잠자는 동안.
자거라 쉬거라. 자거라 쉬거라.
아빠가 곧 네게로 오시니
쉬거라 쉬거라 엄마 품 속에
아빠는 요람 속 아가에게 오시고
은빛 돛들은
은빛 달 아래 서쪽으로 부터 온다.
자거라 내 아기 자거라 내 귀여운 아기
자거라.
<참나무>
Oak Tree
젊거나 늙거나
참나무 같은
삶을 가지라
싱싱한 황금빛으로
봄에 빛나는.
여름에 무성하지만
가을이 찾아오면
더 맑은
금빛이로다.
마침내 나무잎이
다 떨어진 그 때
보라 체목과 같이
옷 벗은
"힘"이 섰구나.
<벽 틈에 핀 한 송이 꽃>
Flower in the Crannied Wall
벽 틈에 핀 한 송이 꽃을
뿌리채 뽑아
통채로 내 손에 들어 보네.
이 작은 꽃-- 내 만일
그대를 뿌리까지 온통 알 수 있다면
신과 인간도 알 수 있으련만.
<모랫벌을 건너며>
Crossing the Bar
지는 해와 저녁 별
날 부르는 맑은 한 소리여!
내가 바다로 향하는 날
모랫벌에 슬픈 한숨일랑 없거라.
소리와 거품은 없고
잠자듯 움직이는 밀물만 있어라.
가없는 깊음에서 왔던 목숨이
다시 제 집 찾아 가는 날.
황혼과 저녁 종
그 다음에 오는 어둠이여!
내 배를 타고 떠날 때
이별의 슬픔일랑 없거라.
시간과 공간의 이 세상 경계를 넘어
조수에 이 몸 실려 멀리 떠 가도
모랫벌 건너가면
길잡이 만나리.
<부서져라,부서져라,부서져라>
Break,Break,Break
부서져라, 부서져라, 부서져라
네 차디찬 회색 바위에, 오 바다여!
그리고 내 혀가 내 속에서 솟아 오르는
생각을 나타낼 수 있길 바란다.
오 행복하구나 어부의 아들
누나와 놀면서 고함 지르네!
오 행복하구나 나어린 수부(水夫)
항만에서 보트타고 노래부르네!
그리고 웅장한 기선들은 언덕 아래
항구로 계속 항해해 간다.
그러나 오 그립다, 사라진 손의 감촉
조용해진 목소리의 음향이여!
부서져라, 부서져라,부서져라
네 낭떠러지 밑에, 오 바다여!
그러나 사라져간 날의 부드러운 은총은
다시는 내게 돌아오지 않으리.
*테니슨(Alfred Tennyson,1809-1892): 영국 빅토리아 시대 최대의 시인으로 워즈워드의 뒤를 이어 계관시인이됨. 전통적 격시로 사색적 서정시편들을 써 세계문학의 금자탑을 이룸.<아더왕의 죽음><율리시스><아노크 아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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