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초상>............헵벨
The Portrait of Summer
여름의 마지막 장미가 피어 있는 걸 보았다.
그것은 금새 피라도 흘릴 것만 같이 붉었다.
뜸해진 나는 지나는 길에 말했다.
인생의 절정은 죽음에 가까운 것이라고--
바람의 입김조차 없는 무더운 날
다만 소리도 없이 흰 나비 한 마리 스치고 지나갔다.
그 날개짓 공기가 딱한 것 같지도 않은데
장미는 그걸 느끼고 그만 져 버렸다.
*헵벨(Christian Friedrich Hebbel,1813-1863): 독일의 그작가. 독일 19세기 리얼리즘의 완성자. 그의 <마리아 막달레나><사냥꾼 오두막집의 하룻밤>등의 작품은 우리 나라에도 많이 읽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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